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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al nature(합치) #19-08-01-Green 







SIGNAL NATURE (합치) 

Dgital 시대를 맞이했다고 해서 Analog의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다. 
analog는 여전히 digital의 모태로서 서로를 보완하는 동시에 부정하며, 
유기적 관계 속에서 계속해서 움직여 가고 있다.그것이 현대사회이고 
현대예술이라 생각한다. 가장 analog 적인 매체를 다루는 평면회화 
작가로서, 나는 analog 정신의 장점적인 측면, 즉 analog가 가장 자연적인 
인간의 산물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직업관을 펼쳐 나가게 되었다.
또한 가상이 실제를 전복하는 현대, 아날로그 적 사고로 인한 물질의 
무조건 적 생산으로 나타나지게 되는 환경문제 등을 깊이 들여다보고 
더 나은 analog의 정신을 찾고자 하는 일념 속에서 2017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모노크롬, 즉 색 면화 라 불리는 한국의 단색화가 들은 서구의 모더니즘 
추상회화의 영향을 적극 받아들이면서도 한국 고유의 정서 또한 담아
내고자 했다. 캔버스를 비움으로써 드러나게 되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암시뿐만 아니라, 서구의 이원화 구조를 벗어난 우리 고유의 정서인 
자연과 하나 됨을 이루고자 하는 여백으로서의 감각 또한 추구하였다. 
그림을 단순히 결과로서의 그림으로 보지 않고 정서와 정신을 담아내고 
닦아나가는 과정 또한 매우 중시하였다. 나의 작업도 그러한 우리나라의 
한국 단색화가들을 따르고, 학습하며 그 결을 이어나가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우리 고유의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의 새로운 작업은 조금 더 자연적인 표현을 위해 캔버스를 벗어나 
나무 틀을 따로 제작하여 나무판 위에 석고로 층을 쌓고 말리고 쌓기를 
반복하고 그 위에 물을 많이 먹인 물감으로 점묘 채색을 해 나간다.
 2주에서~3주의 작업시간이 소요되고 그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작업하는 
과정 자체를 중시하고 최대한 자연적인 효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우연들 또한 가능한 한 그대로 두며 작업을 해나가고자 
한다 정신과 형식, 과정을 계속 발전시키며 앞으로 계속해서 이 시리즈를
 연작으로 이어나갈 생각이다. 
 Signal nature는 추상도 구상도 아닌 배경으로 보이는 점(dot)들이 
주제로 보이는 산의 능선을 끌어안음으로써 전체로 합치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체로 퍼지며 드러나게 되는 형상은 주제도 배경도 아닌 
모든 것을 함축시킬 수 있는 본질인 생명력 그 자체를 담고자 소망한다. 
오직 그 감각만이 전달 되었으면 한다. 
나에게 있어 점이란 비트와 픽셀의 모습처럼 모든 자연을 구성하는 
최소한의 단위 이자 반복된 행위를 통해 정신을 다듬어 나갈 수 있는 
도구이자, 생명력과 자연 그 자체라 보고 있다. 
정말 복잡한 개념들을 단순한 색채의 여백으로 함축시키는 이 작업이 
조금이라도 보는 이들에게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